나이지리아 선거일 치안 우려에 ‘이동 제한’ 조치

입력 2015-03-25 19:20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선거가 연기됐던 나이지리아가 선거 당일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전 국민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술레이만 압바 나이지리아 연방 경찰청장은 24일(현지시간)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오는 28일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투표소가 문을 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든 차량이 ‘완전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 경찰청장은 성명을 통해 구급차와 소방차 등 ‘필수 임무’와 관련된 차량은 제외된다면서 이 조치는 투표 당일 충분한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취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 11일 열리는 주지사 및 주의회 선거에서도 동일한 이동제한이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공격이 극렬해지면서 당초 지난 2월 14일로 예정됐던 선거일을 오는 28일로 6주 연기한 뒤 지역연합군과 함께 대대적인 보코하람 토벌에 나섰다. 지난 한 달 동안 수세에 몰린 보코하람이 투표소를 포함한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과 폭탄테러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압바 청장은 “완벽한 선거를 위해 충분한 보안 계획이 수립되고 인력이 배치됐다”면서 “경찰관들은 그들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훈련을 받았으며 매우 민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