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5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유럽국가들을 끌어들이려 스스로 AIIB 내 ‘거부권’을 포기할 뜻을 밝혔다는 외신보도 내용에 대해 그같은 표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회원국이 늘수록 각 회원국 지분은 자연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이 부결권을 추구한다 혹은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명제”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효율이 높은 방식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관영 중국중앙(CC)-TV도 AIIB 관련 심층보도에서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문제점을 조명하며 최대 출자국 미국의 거부권 행사를 거론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명시적인 거부권은 갖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식으로든 AIIB의 주요 의사 결정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중국, AIIB 거부권 포기설 간접 시인
입력 2015-03-25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