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진행하는 먹거리 프로그램에서 그릭 요거트 검증에 나섰다가 ‘조작 방송’ 역풍을 맞은 이영돈 PD가 요거트 제품의 홍보 모델로 기용됐다. 네티즌들은 “이건 아니지 않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트에 진열된 파스퇴르 제품 사진이 올라왔다. 제품 겉 포장지에 이 PD 사진이 붙어 있고 ‘광고 모델’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해당 제품이 농후 발효유라는 점이다. 이 PD는 최근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그릭 요거트 검증에 나섰다. 당시 전문 셰프와 대학교수로 구성된 평가단이 시판되고 있는 8개 제조사의 그릭요거트를 맛봤고 이들은 모든 제품이 진짜 그릭 요거트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방송 후 인터넷에는 “악의적인 편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릭 요거트 업체 사장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업체 사장은 “제작진에게 첨가물이 없는 제품과 가당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음에도 방송에는 가당 그릭 요거트만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 22일 방송에서 “제작진의 실수로 무가당에 대한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PD가 요거트 제품의 광고모델로 활동하자 네티즌들은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러려고 그릭 요거트를 들쑤신 건가”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슈퍼에서 보고 너무 황당했어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PD가 특정제품의 모델로 나서는 게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파스퇴르 측 관계자는 “이번 그릭 요거트 방송과는 상관없이 사전에 이영돈 PD를 모델로 섭외한 것이며, 해당 제품 역시 그릭 요거트와는 상관이 없다”며 “공교롭게 방송 내용과 시점, 이영돈 PD의 광고 모델 활동이 연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이러려고 그릭 요거트 고발했나?” 이영돈 PD, 요거트 제품 모델 논란
입력 2015-03-25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