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한 매체에 한국의 인터넷 영어 교육 시장에서 미모의 여성 강사를 모집해 섹시함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내용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아무리 좋은 목적이더라도 성적 매력을 이용하는 것은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 강사들이) 성형 수술로 똑같이 보인다”거나 “실력보다는 미모로 인기 있는 거 아니냐”같은 본질을 벗어난 인격 모독성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 “머리와 아름다움(brains & beauty). 한국 업체들이 영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섹시 튜터들(sexy tutors)’을 쓰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한국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에서의 섹시 마케팅 풍조에 대해 질타했다.
매체는 한국의 온라인영어 회화 사이트 ‘영어의 여신(Goddess of English)’ 사이트를 소개했다. 이 사이트에 소개된 강사들의 프로필을 보면 영어 경력은 물론 모델 뺨치는 미모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 광고에 소개된 강사들은 ‘비즈니스 신데렐라’ ‘영어 발음의 여신’ 등 은근히 미모를 내세우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매체는 “한국의 1만7000여 사교육업체 중 ‘영어의 여신’이 ‘섹스 어필’의 힘을 빌리고 있다”면서 “이 사이트의 유료 회원 5000명이 대부분 남자”라고 전했다. 이 업체에 강사로 채용되려면 적어도 3개의 프로파일을 제공해야 한다고도 했다.
매체는 한국 영어교육 시장의 과열 현상을 진단하며 “수많은 영어 학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다가 더 많은 수강생을 모집하기 위해 이 같은 섹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3년 한국의 영어 교육 시장 규모는 35억파운드(한화 약 5조원)에 달한다고 썼다.
매체는 그러나 “또 다른 한 인터넷 영어교육사이트가 선정적 의상을 입은 강사들을 부각시켰다가 논란이 일자 문을 닫았다”며 교육에서 조차 ‘루키즘(외모지상주의)’이 지배하는 한국 세태를 비판했다.
25일 온라인커뮤니티 ‘가생이닷컴’에 이 보도에 대한 국내외 네티즌 반응이 올라왔다. 대부분 한국 여성들의 성형 추세와 연관시켜 댓글을 달았다. 영국의 한 네티즌은 “한국에서는 성형수술이 너무 많아서, 젊은 여성들이 심심할 때 시간풀이용으로 수술한다. 문제는 그 결과 모든 여성들이 서로 똑같게 보인다”고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어 사이트가 아니라 남녀 데이트 사이트로 보인다”고 썼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강사들이) 모두 같은 성형수술 클리닉에 가기 때문에 똑같이 보여. 심지어 다리도 똑 같아 보여”라거나 “(여자 강사들이) 결코 영어를 가르치는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아. 다만 예쁘기 때문에 인기가 올라간 거야”와 같은 비하성 댓글을 달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섹스 어필 영어샘이 잘 먹힌다?’ 외신에 소개된 한국 영어교육 '섹시 마케팅'
입력 2015-03-26 00:05 수정 2015-03-26 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