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고용부의 노동시장 개혁 광고에 출연한 ‘장그래’가 이중성 논란에 휩싸였다.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비판을 받는 정부 정책을 대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국의 아이돌 임시완은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노동고용부 광고에 출연했다. 케이블 tvN ‘미생’ 장그래의 모습을 한 임시완은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배우 황정민과 어깨동무를 했다.
영상 광고와 신문 광고는 ‘노동 시장의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청년 취업 문제가 해결된다. 이를 위해 노사정이 대타협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에는 ‘35세 이상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장그래 죽이기 법’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비정규직에게 독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광고에 비정규직 대표격인 장그래가 출연했다는 것은 배신에 가까운 행동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비정규직 종합대책안 폐지를 요구하며 발족한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측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장그래를 위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인데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며 “누가 봐도 장그래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정책은 아직 장그래 보호법인지 양산법인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노동고용부는 “청년고용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전체적인 구조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 자체에 어떤 방향으로 구조를 개혁하자는 이야기는 없다”며 CBS노컷뉴스에서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영상] “장그래, 니가 그러면 안되지” 임시완, 비정규직 양산법 광고 출연 시끌
입력 2015-03-25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