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돈냄새 제일 먼저 맡은 사람은? 조폭!

입력 2015-03-25 15:56

서울 상암동 일대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신흥 폭력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10억원대 금품을 갈취하고 재개발 관련 이권개입, 채권 강탈, 감금 등을 일삼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조직 ‘서울상암파’ 두목 정모(49)씨와 조직원 등 1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상암동 일대에서 활동하던 폭력배들은 2009년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자 호남 출신 폭력배를 규합해 서울상암파를 결성했다. 현재 조직원은 3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2010년 2월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갈등을 빚은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 건설현장을 장악하고 건축자재, 세탁기, 냉장고, 전자제품 등 4억원 상당의 물품을 고물상에 무단으로 팔아넘겼다. 아파트 건설사에 받을 돈이 있는 유치권자들에게 조직원과 2억원 가량의 사채를 빌려준 뒤 채무불이행을 빌미로 현장에 개입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외부인의 현장 출입을 무력으로 통제하자 이에 항의하는 입주민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직원 신모(48)씨는 2012년 6월쯤 다른 조직원들을 동원해 자신이 1년간 본부장으로 일했던 채권·유사수신업체 A사 대표 박모(55)씨를 감금·협박한 뒤 구매가격 16억원 상당의 우량채권(액면가 1630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채권을 빼앗기 전에 A사를 퇴사했고, 유사 업종의 B사를 세워 A사 투자자들을 가로챈 혐의로 2013년 11월 구속수감되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상암파가 다른 조직폭력배들과 연합하는 등 범죄단체를 구성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