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정에 어두운 중국동포들이 운영하는 식당만 골라 ‘카드깡’을 빙자한 사기를 치는 신종 범죄가 적발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중국동포 식당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김모(36)씨를 구속하고 공범 조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영등포구와 구로구 일대 중국동포들이 운영하는 식당 10곳에서 138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신용카드 단말기 사용이 서툰 중국동포가 운영하는 식당만 골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근 공사현장 관리소장을 사칭해 “2주간의 인부들 식비를 한 끼에 2000원씩 더해 결제할 테니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 달라”며 카드깡을 제안했다. 피해자가 거래에 응하면 정지된 신용카드로 “직접 하겠다”며 단말기에 긁는 척하며 실제로는 현금영수증만 출력했다.
이렇게 발급한 현금영수증과 함께 미리 자신의 휴대전화에 전송해 놓은 결제 완료 문자로 한국 물정에 어두운 중국동포를 쉽게 속일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 등은 과거에도 2인조로 보험사기 등을 저질렀다가 적발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중국동포 식당만 골라 '카드깡' 빙자한 2인조 사기범 적발
입력 2015-03-25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