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미호’ 이번엔 진천서 발견…9월 황새방사 청신호

입력 2015-03-25 11:31
황새. 국민일보 DB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청람 황새공원을 탈출한 황새 ‘미호’가 고향 주변을 맴돌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수시로 포착되고 있다.

최근 청주 옥산 미호천과 충남 천수만 등에서 발견된 뒤 다시 진천에서 발견되면서 ‘둥지’ 주변을 맴도는 황새의 귀소본능이 확인된 셈이다.

국내에서 20년간의 황새 복원 사업 이후 야생에서 이동 경로가 확실하게 확인된 건 미호가 처음이어서 오는 9월 예정인 황새 방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박시룡 한국교원대 황새 생태연구원장에 따르면 1년 전 청람 황새공원을 탈출했던 황새 미호가 지난 24일 진천 미호천에서 거니는 모습이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 이곳에서 미호가 먹이 사냥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호는 지난달 14일 청주 옥산면 미호천에서 발견됐다 일주일 뒤인 21일에는 충남 천수만에 나타났다.

박 원장은 미호가 귀소본능으로 고향인 청주를 찾았다가 먹을 것이 마땅치 않자 광범위하게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호의 귀소본능과 이동 경로가 파악되면서 국내 황새 복원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호를 통해 서식지 환경을 분석, 야생에서 황새가 적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교원대 황새 생태연구원은 오는 9월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사육중인 황새 8∼9마리를 야생에 처음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미호가 한반도 서쪽 지역은 섭렵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년간 미호의 동선을 분석해 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