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가정에서 술 마시는 이 늘어

입력 2015-03-25 11:23
대한기독교 여자절제회가 2014년 4월 7일 서울역 앞에서 금연,금주, 마약퇴치 캠페인을 펼치고있다. 국민일보 DB

불황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25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맥주와 소주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1% 성장했다. 특히 2014년 하반기 판매액 기준, 맥주는 편의점(28.3%)에서, 소주는 개인대형 슈퍼마켓(22.2%)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불황에는 가정 내 주류 소비가 늘어난다는 정설에 걸맞게 ‘근린 채널 소비’가 확산되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는 특히 국가별 맥주 판매 비중이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년도 대비 독일산 맥주는 2.6%, 벨기에산 맥주 0.9%, 네덜란드산 맥주 1%씩 판매 비중 증가를 보였다. 일본 맥주 판매 비중은 5.4% 감소했다.

맥주와 소주 시장 성장에 힘입어, ‘CJ 컨디션’과 ‘그래미 여명’ 등이 주도하고 있는 숙취 해소 음료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간편식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건강에 좋은 올리브유, 발효식초, 발사믹 식초 등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7%, 20.3%, 17.7%로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했다. 소비자들이 불황 속 합리적인 선택을 하면서도 건강을 위한 까다로움은 버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허니홀릭’ 덕분에 스낵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전체적인 역성장 기조 속에서 일궈낸 성장의 돌파구는 전과 다른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지닌 신제품의 활발한 출시였다. 특히 ‘허니’맛 감자칩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실제로 2014년 12월 기준 해태 허니버터칩,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맛,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제품이 생포테이토칩 시장 전체 판매액의 32.7%를 차지했다.

사탕류 시장도 츄잉캔디 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롯데 말랑카우가 기존의 사탕 제품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식감을 내세우며 사탕류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2014년 하반기 비식품군 전체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3.3% 역성장한 가운데 변기 세정제(15.9%), 구강 세정제(10.5%), 위생백(4.6%) 등 ‘위생’과 관련된 제품이 가장 높은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미세먼지와 전염성 질환의 유행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황 속에서도 위생 관련 제품들에는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주요 브랜드 판매액 시장 점유율 기준, 변기 세정제 카테고리에서는 헨켈 브레프, 옥시레킷벤키저 하픽, LG생활건강 홈스타 락스와세제가 강세를 보였다. 구강세정제 카테고리에서는 동아제약 가그린, 존슨앤존슨 리스테린, LG생활건강 페리오 등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