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얼굴을 보면 유독 볼이 빨간 사람이 많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5일 보도했다. ‘못 먹어서 생기는 질병’이다.
의학 용어로는 ‘펠라그라’라고 하는데, ‘니코틴산(니아신) 결핍’으로 나타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질병은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지방에 유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만성증은 해마다 봄부터 가을 사이 나타난다. 급성일 때는 발열, 설사, 의식 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니코틴산은 비타민 B3를 투여하면 효과가 있다.
북한에 펠라그라가 유행처럼 번졌던 시기는 ‘고난의 행군’ 때다. 배급이 끊긴 후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면서 단백질이나 비타민 섭취가 현저히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또,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 내 결핵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결핵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펠라그라의 발병을 돕는다.
펠라그라는 '거칠거칠한 피부'라는 뜻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피부, 특히 얼굴에 홍갈색 발진이 생기며 겉이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얼굴이 빨갛게 보이는 것이다.
배급을 받는다는 북한의 인민군도 펠라그라를 겪는다. 2012년 탈북한 인민군 출신 배윤혁 씨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군의 3대 질병이 무좀, 펠라그라, 야맹증이다. 그만큼 인민군 내 일반적인 질병 중 하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주민 유독 얼굴이 빨간 이유...옥수수 때문?” 못먹어서 생기는 질병
입력 2015-03-25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