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28)가 국적을 미국으로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2위 샤라포바는 25일(한국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미국 시민권을 얻기를 원했다면 예전에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로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 니야간에서 태어난 샤라포바는 7세 때 미국 플로리다주로 거처를 옮겼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샤라포바는 이후 줄곧 미국에서 머물러 러시아 사람보다는 미국인에 가깝다는 평을 종종 들었다.
2004년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샤라포바는 국가대항전인 페드컵에는 2008년에야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샤라포바는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나의 인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정신적인 강인함, 포기하지 않는 자세 등이 그런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성화를 봉송하기도 한 샤라포바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고 엄청난 영광이었다”며 러시아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나타냈다.
샤라포바는 25일 개막한 WTA 투어 마이애미오픈에 출전해 2번 시드를 받았다. 결승에 오르면 톱 시드를 받은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물리친 샤라포바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윌리엄스를 상대로 16연패를 당하고 있다.
샤라포바는 “윌리엄스는 최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선수고 나는 지금 세계 2위”라며 “여전히 윌리엄스와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자 경쟁하는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테니스] 샤라포바 “미국 국적 취득은 생각한 적 없다”
입력 2015-03-25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