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고위급 교류 지난 2년간 한건도 없었다”

입력 2015-03-25 09:02

북한과 중국의 고위급 교류가 지난 몇 년 간 크게 줄었으며, 이는 경색된 두 나라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미 의회 산하기구가 밝혔다고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 UCESRC는 2009년 1월부터 2014년 12월 사이 문화, 과학, 경제, 군사, 당 등 북·중 간 모든 종류의 교류 수 백 건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2009년 양국의 부부장급 이상 고위급 접촉은 5회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고위급 접촉이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4회로 크게 줄었고, 이어 2013년과 2014년에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UCESRC는 두 나라의 정권교체가 고위급 접촉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 말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권력을 승계했으며, 이듬해에는 중국에서도 10년에 한 번 있는 지도부 교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기구는 정권교체기가 2013년 이후에도 여전히 고위급 교류가 없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김 제1비서 또는 양측이 의도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역사적 유례가 깊은 북·중 공산당 간 교류가 완전히 끊어진 것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2013년까지는 비공식적이고 우호적인 당 대 당 접촉이 보편적이었지만, 이후에는 공식적인 정부, 외교 경로를 통한 만남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