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한 지 24년 된 에어버스 A320 항공기…이륙 후 50여분 만에 조난신호 보내

입력 2015-03-24 21:47

24일 추락한 에어버스 A320 항공기에는 다수의 독일인을 포함해 최소 148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특히 오전 10시47분 조난신호를 보낸 직후 5000피트(1524m) 상공에서 비행체가 이상조짐을 나타냈고, 이후 험준한 산악지대에 추락한 만큼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장 접근도 어려워 사고 수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고기는 루프트한자의 독일 자회사인 저가항공 저먼윙스 소속 여객기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비행 중이었다. 항공기 추락 지점은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주의 디뉴르뱅과 바르셀로네트의 중간지대다. 프랑스 항공관리국(DGAC) 대변인은 “항공기가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 북쪽 100㎞ 거리의 바르셀로네트 인근에 추락했다”고 확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프랑스에서 커다란 비극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비극의 원인이 무엇인지, 지상에서 피해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수의 희생자가 독일인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사고 현장은 물리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위치”라고 설명했다. dpa 통신은 “올랑드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사고 대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추락 지점 인근에서 잔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사고 조사팀을 급파했다. 피에르 앙리 브랑데 프랑스 내부무 대변인은 “알프스 산악 지역의 해발 고도 2000m 지점에서 사고기 잔해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디뉴르뱅 지역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약간의 구름이 끼어있었으나 난기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먼윙스는 자사 트위터를 통해 “정확한 사상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먼윙스는 2002년 루프트한자의 독일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유럽 주요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사고기는 루프트한자에서 1991년부터 24년 정도 운항한 항공기로 최대 1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크기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