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로 770만원 딴 태진아 “억울하다” 폭풍 오열

입력 2015-03-24 20:32
가수 태진아(62)가 해외 원정도박 논란에 대해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태진아는 24일 서울 용산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가족과 미국 여행 중 잠시 방문해 재미삼아 했을 뿐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태진아의 법률 대리를 맡은 권창범 변호사는 “태진아가 지난 2월 15~22일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고 이 기간 인근 카지노에 4번 방문해 총 7000달러를 땄다”며 “횟수나 배팅액 등을 고려할 때 ‘억대 원정 도박’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민형사상의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고 미국에서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모든 증거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회견 중 눈물을 보이며 억울해 했다. 또 기자들 앞에서 자신이 방문했다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H카지노의 총지배인과 통화를 했다. 총지배인은 “태진아가 VIP룸이 아닌, 최소 배팅 금액이 10달러 선인 테이블에서 했고 (우리) 카지노에서 나갈 때 환전액도 판돈 1000달러를 포함해 총 6000달러였다. 체류 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라고 진술했다. 태진아는 이 매체의 대표가 기사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회사에 주주로 참여하고 투자해 달라며 자신의 지인에게 25만 달러(2억7600만원)를 요구하는 전화통화 녹취분도 공개했다.

이 매체는 지난 17일 태진아가 미국 여행 중 아들과 매니저를 대동하고 카지노 VIP룸에서 한번에 수천 달러씩 배팅하는 바카라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태진아가 기자에게 금품을 요구당했다고 주장하자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후속 보도를 예고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