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공사중 크레인 넘어져… 조치없이 수업 비난

입력 2015-03-24 20:02
경북 구미의 한 초등학교에서 증설 공사 도중에 크레인이 학교 건물로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학교와 공사업체는 인명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크레인을 치우지도 않고 수업을 진행해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쯤 구미시 구평동 구평초등학교에서 새 건물을 짓던 중 크레인이 2층짜리 학교 건물로 넘어졌다.

크레인은 학교 북동쪽에 놓인 철근을 남쪽으로 옮기던 중 학교 건물과 부딪쳤고 2층 옥상 난간 일부가 깨졌다.

토요일이어서 학생과 교사가 학교에 오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학교와 시공업체는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사고 당일 구미교육지원청에만 알렸을 뿐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월요일인 23일에도 학교 측은 크레인을 치우지 않고 “안전에 이상이 없어 보인다”며 수업을 했다.

24일 현재까지 크레인은 넘어진 채 그대로 있다.

이 소식을 듣고 학부모들은 안전을 우려하며 구미교육지원청에 항의했다.

경찰도 24일 신고를 받고 구미교육지원청과 학교에 안전 조치를 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고가 난 건물 아래쪽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다른 교실을 옮겨 수업하도록 했다.

이런 뒤늦은 대응에 교육청과 학교, 공사업체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조만간 크레인을 치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교육지원청은 “크레인이 넘어졌으나 건물 구조에는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