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화제] 인도 한 기차역에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삼남매, 시민들 트위터 도움으로 엄마 찾아

입력 2015-03-24 17:24
인도 기차역에 버려진 삼 남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삼남매가 인도의 한 기차역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누나는 겁에 질린 어린 동생을 꼭 껴안았다. 이 사진 한 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면서 삼남매는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는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기차역을 떠돌던 삼남매가 트위터를 통해 집으로 돌아간 사연을 소개했다.

인도 PTI통신 기자 압히셰크 슈클라는 어느날 뉴델리 기차역에서 바닥에 옹송그리고 있는 루마나(7·여)와 라자(5), 사냐(4) 세 남매를 발견했다. 슈클라는 트위터에 “뉴델리 기차역 16번 플랫폼에 있는 이 어린이들을 누가 좀 도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아이들의 사진을 올렸다.

슈클라의 트윗은 시민들에 의해 200회 이상 공유됐고, 경찰은 공포에 질려 흐느껴 울면서 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아이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가장 큰 아이인 루마나가 집의 위치로 지목한 나비 카림 지역으로 가서 아이들이 자신의 집을 발견할 때까지 마을을 샅샅이 뒤졌다. 결국 아이들은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찰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기차역에 자식들을 버린 뒤 “엄마가 찾으러 올 때까지 여기에 있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아이들의 엄마는 “일하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사라져 있었다”면서 “별거 중인 남편은 종종 아이들을 멀리 데리고 나가곤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부부는 4남매를 낳았는데, 맏이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는 “인도에서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은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