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걸프6개국 예멘 군사개입 나설까

입력 2015-03-24 17:33
시아파 반군 후티의 쿠데타로 쫓겨난 예멘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주변의 아랍 국가들에게 군사개입을 요청했다. 수니파 출신인 하디 대통령이 자신과 같은 종파 국가들에게 시아파를 물리쳐 달라고 SOS를 친 것이다.

리야드 야신 예멘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하다스 TV와 인터뷰에서 “하디 대통령이 걸프협력이사회(GCC·걸프지역 6개 수니파 왕정 모임)에 군사개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엔에는 후티의 비행기가 뜨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야신 장관은 “후티는 같은 시아파인 이란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은 “후티 반군의 쿠데타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는 예멘 북부의 수도 사나를 점령한 데 이어 지난주부터 남부의 아덴쪽으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아덴은 하디 대통령이 피신해 임시 수도로 삼은 곳이다.

GCC 6개국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바레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2011년에도 바레인에서 시아파 폭동이 일어났을 때 군사개입을 한 바 있다. 사우디의 경우 2009년 예멘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단독으로 후티 반군에게 공습을 가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