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는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91년부터 지급한 장학금이 50억원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교회는 또 부지 매각 등을 통해 5년 내에 150억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교회 관계자는 “분당중앙교회는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목표 아래 2년 단위로 총 400여명의 국내외 장학생을 선발했으며 3월 현재 이들에게 지급한 장학금 총액이 5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150여명의 해외 장학생 출신 중 박사학위 취득자만 130명 이상이며, 40명이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교회가 개척 초기 상가교회 시절부터 총신대에 1000만원을 지급할 정도로 장학사업에 중점을 뒀던 것은 담임목사가 인재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최종천 목사는 “교회가 설립 초기부터 장학·선교·구제라는 3대 비전 아래 기독교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서 “세속적 가치 속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총신대에 장학금을 보냈다”고 말했다. 교회가 점점 성장하면서 장학금 수혜 교단도 넓혀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뿐만 아니라 예장 통합·합신·고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으로 확대했다.
24년간 꾸준히 진행된 교회의 인재양성 사업은 선순환 구조도 만들었다. 분당중앙교회는 그동안 총신대에 10억원을 지원했는데, 수혜자이면서 총신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신현우 이풍인 김희석 정창욱 교수 등 11명이 총신대 학생에게 릴레이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정창욱 교수는 “총신대 교수로 활동하는 11명은 교회의 배려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면서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후배들을 도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빠른 시일 내에 교회 부지를 매각해 이를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할 것”이라며 “특히 신학 분야뿐만 아니라 언론 분야에도 장학금을 적극 지원하겠다. 최근 한국교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언론의 무게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회는 부지 시가를 약 1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늦어도 2020년 내에 매각을 완료해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교회는 해외 장학생을 위한 수련회도 11차례 개최했다. 오는 9월에는 ‘해외 인재양성 장학생 출신 초청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장학생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분당중앙교회 장학금 50억원 돌파… 장학금 운동의 선순환
입력 2015-03-24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