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망] 2강 손꼽는 삼성·SK 개막전부터 맞짱 …선발은 피가로와 밴와트

입력 2015-03-24 17:16
개막전부터 제대로 맞붙는다. 5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SK 와이번스가 28일 개막전에서 만나 자웅을 겨룬다.

올해도 삼성은 최강으로 꼽힌다. 지난해 팀 타율 0.301을 기록한 막강 타선이 건재하고 마운드도 선발과 중간, 마무리 모두 빈틈이 없다. 지난 시즌 1선발 역할을 한 릭 밴덴헐크가 일본으로 진출했고 배영수와 권혁이 한화 이글스로 떠났지만 삼성은 이미 대체 자원을 확보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가 가장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엄살을 부리고 있지만 다른 팀 감독은 “삼성이 여전히 최강”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SK는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고 비시즌 동안 피나는 훈련을 했다. 삼성에 앞서 ‘왕조’를 구축했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다. 특히 SK는 비시즌에 전력 누수가 전혀 없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미뤘고, 30홈런·100안타 이상을 때려낼 것으로 기대되는 ‘소년 장사’ 최정도 지난해 말 거금 86억원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로 붙잡았다. 옛 왕조시절 전가의 보도였던 벌떼 불펜의 핵 정우람도 군에서 제대해 뒷문을 든든히 지킬 수 있게 됐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우승 경험이 있다는 점도 SK가 지닌 무형의 전력이다. 류 감독도 삼성의 정상에 위협이 되는 팀으로 SK를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꼽은 바 있다.

삼성과 SK는 개막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각각 알프레도 피가로와 트래비스 밴와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방어율왕 밴덴헐크의 뒤를 이어 삼성의 1선발로 내정된 피가로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 10이닝 3실점 호투를 했다. 특히 시속 155㎞를 찍은 강속구가 매력적이었다. 밴와트는 지난해 시즌 중반인 7월 SK에 합류해 9승 1패를 올리며 어려움에 빠진 SK에 희망을 안겨준 ‘승리 요정’으로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전력을 대폭 강화한 팀에서 새롭게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광주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LG 트윈스의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와 대결한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개막전에서 각각 팀의 에이스인 찰리 쉬렉과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운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5년 연속 팀의 개막전 선발이 되는 기쁨을 누린다. 넥센 히어로즈는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이 마운드에 오른다. 다만 한화와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는 아직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