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이 친히 수문장을 낙점하다 29일 경복궁 흥례문 앞 ‘조선시대 수문장 임명의식’ 재현

입력 2015-03-24 15:42
임명의식
갑사 선발
진옥진 소방사
3월 29일(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

국왕의 수문장 임명의식과 축하공연, 시민 참여행사로 개최

올해의 명예수문장에 의정부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활약한 <진옥진 소방사> 임명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은 3월 29일(일요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수문장을 국왕이 친히 낙점하여 임명하는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을 재현한다.

< 조선시대 왕실 호위문화를 엿보다 >

수문장은 조선시대 도성 및 궁궐의 각 문을 지키는 책임자였다. 궁성문 수문장은 대체로 무관 4품에서 선발하였으며, 궁성문을 호위하는 등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중요한 직책이었기 때문에 국왕이 직접 임명하였다.

승정원에 전교하기를,

“궁성의 문마다 비록 수문(守門)하는 호군(護軍)일지라도 어찌 파문(把門)하는 갑사(甲士)와 다를 것이 있느냐? 이제부터 별도로 수문장을 세우고, 또 수문장패(牌)를 만들어 날마다 낙점(落點)하여 수문하게 함이 어떻겠는가?”하니, 승지(承旨) 등이 대답하기를, “성상의 교지(敎旨)가 매우 마땅합니다.” 하여, 드디어 그대로 따랐다.(조선왕조실록 예종1년 5월 18일)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은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1469)의 기록을 역사적 근거로 하여, 국왕이 친히 경복궁 흥례문에 행차하여 수문장에게 패(牌)와 광화문의 출입관원을 기록하는 출문부를 내리는 의식과 축하공연으로 재현한다. 수문장을 임명하는 의례재현과 함께 전문가의 고증으로 재현된 복식과 의장물 등을 통해 품격 있는 조선시대 궁궐 호위문화를 선보인다.



<안전을 지키는 이 시대의 수문장-진옥진 소방사 명예수문장 임명>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 시 투철한 사명감과 살신성인의 자세로 소중한 생명을 지킨 의정부 소방서 진옥진 소방사를 명예수문장으로 임명한다.

화재 당시 비번근무로 사고가 난 의정부 아파트에서 휴식 중 화재를 인지하고 주민 13명을 옆 건물로 신속히 이동시켜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구조 도중 연기를 마셨지만 화재 사고 현장에 남아 주민을 살피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되었다. 지난해에는 종로구 시청각 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16명이 명예수문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갑사(甲士) 선발 취재 체험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 행사 마련>

또한 수문군의 정예 병사인 ‘갑사(甲士)’를 선발하는 취재과정(활쏘기, 곤봉)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갑사 선발 취재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역사적 고증에 따라 제작된 조선전기시대의 무기와 복식 전시, 수문장 복식체험, 포토존 등 살아있는 궁궐의 역사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수문장 임명의식(오후 2시) 순서는 수문군 배치→ 국왕입장 → 수문장 임명 → 축하공연(무고) → 명예수문장 임명 → 수문장, 명예수문장 포토타임 → 축하공연(여명의 빛) → 국왕 및 수문군 퇴장 순이다.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무료관람이 가능하며, 행사 및 체험에 대한 문의는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진흥팀(02-3210-1645~6)으로 하면 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