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정신과 전문의 10명 중 8명 "영유아 조기교육 부정적 영향 준다"

입력 2015-03-24 15:58

소아정신의학과 전문의 10명 중 8명이 영유아(만 0∼5세까지의 취학 전 아동)를 대상으로 하는 조기교육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평균 14년 경력의 소아정신의학과 전문의 10명을 대상으로 조기교육이 영유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4일 전문가 토론회에서 공개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조기교육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답했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업 스트레스’(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낮은 학습효과’는 60%, ‘창의력 저하’와 ‘학습에서의 자율성 저하’는 각 50%, ‘문제해결능력 저하’와 ‘또래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은 각 40%로 뒤를 이었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낮은 영어학습 효과’가 60%로 가장 많았고 ‘정서발달에 부정적’(50%), ‘영어학습 거부’(40%) 순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발달에 적합하지 않은 조기교육 유형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많은 사교육 가짓수’가 70%를 차지했다. 이어 ‘학습 목적의 영상물 반복 시청’(60%), ‘조기영어 등 과도한 외국어 학습’(40%) 등이었다.

소아정신의학과를 찾는 영유아 중 조기교육 경험이 있는 아동의 비율을 묻는 항목에서는 전문의 10명 중 3명은 50% 이상의 아동이 조기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기교육 경험이 있는 영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낮은 자신감’이 77.8%, ‘부모와의 관계 악화’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산만함’이 각 66.7%였다. ‘감정조절의 어려움’ ‘학습 거부’ ‘복통·두통 등의 신체증상’이 각 55.6%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