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아저씨, 힘내세요”… 한 여고생의 따뜻한 ‘힐링’ 쪽지

입력 2015-03-24 14:27 수정 2015-03-24 16:43
사진=´안양대신말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버스기사에게 전하는 한 여고생의 쪽지가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22일 ‘안양대신말전해드립니다’라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쪽지를 전한 여고생은 선물로 추정되는 소시지에 사연을 담은 노란색 메모지를 첨부했다.

사연을 공개한 사람은 해당 버스기사의 자녀인데 “아빠가 XX번 기사인데 과천전화국에서 내린 여학생이 아빠에게 힘내라고 전해드렸다고 해서요. 마음씨가 참 예뻐서 고맙다는 말이라도 하려고 합니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여고생다운 예쁜 마음이 보인다.

해당 버스를 자주 탄다는 고3 여학생은 버스가 고장 나서 히터도 안되고 카드도 안 찍힌 날을 기억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버스기사가 운전하던 버스였다.

이 여학생은 그때 사람들이 버스기사에게 화를 많이 내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힘내시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지만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는 것.

여학생은 “그래도 지금 뵈니 다행이네요. 항상 힘내세요”라고 끝은 맺었다.

글을 올린 이는 “다음에 버스타면 인사라도 한번 해달라고 아버지가 전해달라고 하네요”라며 고맙다는 버스기사의 마음을 대신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훈훈하네요” “헐 마음이 너무 예쁘다” “사는 맛이 납니다” “기사아저씨 일할 맛 나시겠어요” 등의 댓글로 칭찬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