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캠핑장 화재 수사 브리핑, 발화지점은 텐트 내 전열기구 추정

입력 2015-03-24 17:38

7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도 캠핑장(일명 글램핑장)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강화경찰서는 24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가 발생한 텐트 내 냉장고와 텔레비전이 있는 장소가 발화지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2일 오전 10시45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1차 감식을 실시한 결과 화재원인은 전기적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감정을 위해 화재 현장 및 옆 텐트에 설치된 전기 제품 일체를 수거해 정밀감정을 하고 있다”며 “감정에는 약 2~3주 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부검결과와 관련, 경찰은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를 통해 약 2~3주 후에 밝혀질 예정이지만 1차 부검소견은 사망자 5명 모두 호흡기 안쪽에 그을림이 발견되고 외상은 없어 화재 이후 사망한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화재원인 수사, 안전시설 및 관리책임, 공무원의 묵인 및 방조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캠핑장 업주 및 관리인, 건물주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리동의 샤워시설 및 개수대를 증축하면서 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관리동을 숙박시설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관련 법률 위반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전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서 불이 나 이모씨와 두 아들, 이씨의 중학교 동창 천모씨와 아들 등 5명이 숨졌다. 이씨의 둘째 아들은 옆 텐트에 있던 박모씨가 구조해 2도 화상을 입는데 그쳤고 박씨도 가볍게 다쳤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