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6% ‘열정페이’ 경험 있다” 폭언과 방치는 60%가 경험

입력 2015-03-24 14:00

대외활동을 경험한 대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은 이른바 ‘열정페이’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정페이는 기업 등이 무급이나 아주 적은 페이(pay·급여)를 주면서 취업준비생의 근로를 착취하는 형태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 2월 대학생 3400명 중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대학생 1005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는 대외활동을 통해 ‘열정페이’를 받았다고 느꼈다고 24일 밝혔다.

대외활동을 하더라도 단순근로 강요, 방치, 폭언 등 피해를 본 비율도 60.5%에 달했다고, 실무체험 등 교육 목적과 관련 없는 단순근로를 한 사례가 36.8%로 가장 많았다.

모집공고에 활동 내용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아 예상과 다른 일을 한 경우는 22.7%였다. 뚜렷한 활동이나 주최기관의 관리 없이 방치됐다는 답은 18.2%에 달했다. 주최기관 담당자에게 폭언·협박·성희롱을 당한 사례도 7.1%였다.

피해를 본 학생들의 42.9%는 ‘참았다’고 답했고, 11.8%는 ‘활동 중단’을 택했다고 한다.

대외활동은 주로 입학과 함께 시작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36.6%가 대학 1학년부터라고 답했고, 1인당 평균 4.9회의 대외활동을 경험했다. 활동기간은 1회 평균 6.9개월로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의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는 등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