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3·레버쿠젠)이 소속팀의 반대를 무릎 쓰고 대표팀으로 합류한 이유는 차두리(35·서울)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은 24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구단에서 반대가 있었다”며 “2015 호주아시안컵을 마치고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휴식이 없어 많이 피곤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을 내가 설득했다. 두리형의 은퇴식이라는 중요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꼭 가겠다고 했다. 구단도 한걸음 물러섰다”고 했다.
차두리는 오는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은퇴한다. 차두리는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진행한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맏형’ 차두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분데스리가 일정 중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손흥민과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뛰는 수비수 김진수(23·호펜하임)는 합류하지 못했다. 소속팀 경기 중 충돌로 뇌진탕 증상을 보여 대표팀으로 차출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가 대표팀 차출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라면서 “나와 김진수처럼 어린 선수들은 미래가 중요한 만큼 소속팀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손흥민 “두리형을 위해” 소속팀 반대에도 대표팀 합류
입력 2015-03-24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