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관객 맞이에 한창인 휴먼 감동 드라마 <약장수>의 조치언 감독이 <스물>의 이병헌,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과 더불어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대표 감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김인권, 박철민 주연의 휴먼 감동 드라마로 다큐멘터리보다 더 사실적인 리얼리티의 힘을 선보여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장수>를 통해 각본과 감독으로 1인 2역을 톡톡히 해낸 조치언 감독은 “관객들이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히며 외로운 노인들로 가득한 홍보관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시민 가장, 그리고 번듯하게 자식들을 키웠지만 외면당하는 노년층의 고독사 등 다양한 주제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홍보관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 조사를 거쳤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장수>의 배경이 된 홍보관은 세트 촬영이 아닌 실제 인천의 한 홍보관에서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보조출연자들 역시 전문 연기자가 아닌 실제 홍보관을 다녔던 어머니들을 출연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홍보관에 들어온 것 같은 현실감을 선사한다.
특히 익숙하지 않는 촬영 분위기에 할머니들이 실제처럼 홍보관을 즐기지 못하자 감독이 직접 나서 노래를 부르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는데, 이에 감독은 “촬영하면서 보조 출연하는 어머님들 앞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부모님 앞에서 저렇게 못하면서 영화를 찍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많이 죄송했다.”며 자신 스스로가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는 현 세태 속 자식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의 각색가로 활약한 것은 물론 전작 <힘내세요, 병헌씨>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과 촌철살인 대사를 선보인 이병헌 감독은 인기만 많은 치후와 생활력만 강한 동우, 공부만 잘하는 경재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자체발광 코미디 <스물>로 오는 3월 25일 관객들을 찾는다.
이어 <사이코메트리>의 각본가로 잘 알려진 한준희 감독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 <차이나타운>이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신인 감독들의 전성시대 ‘스물’ 이병헌 ‘차이나타운’ 한준희 ‘약장수’ 조치언
입력 2015-03-24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