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안원,열차 뇌물로 먹고 산다?”여행증 발급 어려운 인민 대상

입력 2015-03-23 17:15

북한 승차 보안원과 열차원들이 여행증 발급이 까다로워진 것을 틈타 여행자들에게 뇌물을 받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3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청진 소식통은 “요즘 여행증과 열차표를 구비하지 못하고 열차에 오른 승객에 대한 단속 건수가 훨씬 늘었다”면서 “승차 보안원과 열차원들은 단속자들에게 무단승차에 대한 벌금을 매기는 ‘벌금영수증’을 발급하고 돈을 내면 바로 풀어 준다”고 전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어 소식통은 “국경지역으로 가는 청진-무산행 열차는 벌금 2만원을 받아내고 함경북도 무산(국경지역)에서 청진까지 가는 열차는 1만원이 싼 1만원을 받아낸다”면서 “단속 칸(보안원 전용 칸)에 끌려가 벌금을 내게 되면 무탈하지만 돈을 물지 못하면 공민증(주민등록증)을 뺏긴 채 하차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경지역으로 가는 열차의 뇌물이 훨씬 비싸다”면서 “과거에도 뇌물을 고이는(바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여행증 발급이 어려워져 불법으로 승차하는 장사꾼들이 많아지자, 승차 보안원들이 폭리를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보안원뿐 아니라 열차원들 역시 돈을 벌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다”면서 “열차출발과 동시에 차표검열을 수시로 진행해 좌석표 없이 오른 승객에게서 표 보다 10배 이상의 벌금을 받아 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요즘 열차에는 장사로 왕래하는 승객이 대다수인데,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장사용 배낭을 가지고 열차에 오르는데 짐 1개의 무게는 보통40kg 넘는다”면서 “열차원들은 이 같이 무게가 40kg이상 배낭 한 개당 3만원씩 받아 낸다”고 전했다.

한편 승차 보안원은 평양의 ‘열차승무보안서’ 소속으로 모든 열차마다 조장(대위)을 포함한 10여명의 군관(장교)보안원이 승차해 열차 보안 및 안전을 담당한다. 매 방통(열차칸)마다에 2명이 배치되는 열차원은 보통 20명 단위로 10여개의 조를 이뤄 교대로 열차에 승차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