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만 주세요(Give me one dollar)!”
캄보디아 씨엠립 공항에는 한국인만의 ‘통행세’가 있다. 입국비자를 받을 때, 입국대를 통과할 때, 출국대를 통과할 때 총 3차례 1달러씩 내는데, 한국인에게만 요구하는 금액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이충수(55)씨는 1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보안 검색대를 지나던 중 공항 직원들로부터 1달러를 내도록 요구받은 것. 비자를 발급 받는데 내는 공식적인 수수료가 아니다. 유럽인, 일본인에게도 안 걷고 한국인에게만 걷는 ‘코리안 팁’이다.
이씨는 공항 심사대 직원에게 1달러를 못내겠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직원은 “맨 뒷줄에서 다시 설 것”을 요구했다. 마지못해 맨 뒷줄에 선 이씨는 같은 여행사에서 온 일행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1달러를 내고야 말았다. 그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100달러를 주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1달러를 요구 받는 것은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씨는 “한국인은 팁을 줄 수 없다”며 공항 직원들에게 항의를 했다. “한국인만 부당하게 내야하냐”며 스마트폰으로 그 광경을 촬영했다. 그는 “한국 대사관이 이런 관행이 1년째 이어오고 있는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답답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여행사 직원은 “이런 관행이 1년 이상 됐다. 한국인이 입국 수속을 빨리 받기 위해 5달러를 주며 급하게 들어간 게 그 시작”이라며 “한국인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단독영상] “유 코리안? 머니머니 1달라!” 수상한 캄보디아 공항
입력 2015-03-24 06:05 수정 2015-03-24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