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지도부가 군인들에 대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는 “정보기술의 진화에 따라 군인들의 정보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규정은 군인들의 합리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와 함께 인민해방군의 인터넷 사용 및 군무원 복장 등에 대한 관리 규정도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규정 변경안은 내년부터 발효된다. 총참모부는 중국군사과학원이 이번 규정 변경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선 군부대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익명의 군 지휘관은 “현재 규정에 따르면 우리 부대에 근무하는 군 간부와 사병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며 “전화를 걸 수도 없고,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직 지휘관들과 소수의 간부가 주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들 역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내 휴대전화 허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남아 있다. 중국 국방대학 위차오화 교수는 “인터넷과 같은 현대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들은 외국 정보요원들에게 인민해방군의 정보를 쉽게 노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인민해방군 휴대전화 사용 허용
입력 2015-03-23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