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해서웨이 ‘송 원’을 사랑하게 만드는 관람 포인트 ‘교감+성장+로맨스+음악’

입력 2015-03-23 16:16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던 '프래니'(앤 해서웨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의 삶을 돌아보던 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음악 로맨스 <송 원>을 사랑하게 만드는 네 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교감이다. 사고를 당한 동생 '헨리'로 인해 '제임스'와 만나게 되는 '프래니'는 그와 함께 동생이 좋아했던 장소와 음악들을 찾아다닌다.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있지만 음악을 통해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되면서 9일간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되는 '프래니'와 '제임스'.

이처럼 <송 원>은 짧은 시간 동안 두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든 음악의 힘을 기대하게 하는 웰메이드 음악 로맨스로 눈길을 끈다.

두 번째는 이해를 통한 치유와 성장이다. 길을 걷고자 대학을 중퇴한 동생에게 화가 나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던 '프래니'는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을 보며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고, '제임스'는 데뷔 앨범의 성공 이후 슬럼프에 빠진 채 오랫동안 새로운 음악 작업을 하지 못한다.

그러던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뉴욕의 곳곳을 찾아다니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점점 상처를 치유해 나가기 시작한다. '프래니'는 '제임스'와의 시간을 통해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고, '제임스'는 '프래니'에게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악상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진솔한 대화와 교감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은 짙은 감성을 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세 번째는 위로가 필요한 그녀와 사랑이 필요한 그의 로맨스다. 두 사람의 음악 여정은 서로 교감하고 성장하며 서서히 젖어 드는 사랑의 시작을 알린다. 위로가 필요했던 '프래니'는 '제임스'의 따뜻함과 자상함에, 사랑이 필요했던 '제임스'는 '프래니'의 싱그러운 미소와 진실된 모습에 끌리게 되고 점점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낯선 곳에서 만난 두 남녀가 사랑을 시작하는 풋풋함과 설렘이 가득 담긴 <송 원>은 <원스>와 <비포 선라이즈>의 감성을 기다려온 관객들을 완벽히 만족시킬 것이다.

네 번째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다. 미국 인디 음악계의 전설적인 뮤지션 제니 루이스와 조나단 라이스가 참여하고, 싱어송라이터 배우인 자니 플린이 주인공 '제임스'로 열연을 펼친 영화답게 <송 원> 속 모든 음악은 100% 라이브로 연주되었다.

자니 플린의 독특한 음색이 훌륭하게 어우러진 감미로운 연주는 단번에 눈과 귀를 사로잡고, 영화 속에서 흐르는 다양한 음악은 캐릭터와 스토리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또한 자니 플린을 선두로 '프래니'의 동생 '헨리' 역의 벤 로젠필드,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들 모두 실제 인디 뮤지션으로 구성되어 드라마의 리얼함과 생동감을 전한다. <송 원>에는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