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식 서명된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전통 우방으로서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양국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국을 공식 방한한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FTA 정식 서명으로 양국 관계는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문화, 인적교류, 안보, 국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한 차원 더 높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키 총리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우리 측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뉴질랜드 통상장관이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앞에서 양국 FTA에 정식 서명했다. 한·뉴질랜드 FTA는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박 대통령과 키 총리가 실질적 타결을 전격 선언한 바 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FTA 정식서명 외에 수산·방산·과학기술·정보통신·남극협력 등 적지 않은 경제성과를 도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수산협력은 FTA 협정문에 양국이 검토하도록 명시된 ‘수산협력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뉴질랜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해온 우리 원양어선의 지속적 조업을 위한 선원 자격증 상호인증 등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방산협력에는 무기체계 개발·개선 계획 정보교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남극협력은 지난해 11월 양국 남극협력센터를 개소한 것을 바탕으로 남극기지 운영 지원 및 남극 공동연구 등 협력을 계속 확대하자는 내용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2013년 6·25 정전협정 기념행사에 외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올해 한국에서 상서로운 상징이라는 청양의 해를 맞이했다”며 “뉴질랜드의 대표적 동물 중 하나가 양이라는 점에서 올해 총리님의 방한이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대통령 "한.뉴질랜드FTA 양국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게 됐다"
입력 2015-03-23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