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K리그 클래식] "약점을 보완 절호의 기회"

입력 2015-03-23 16:19
3라운드를 마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번 휴식기는 12개 팀이 3경기에서 노출된 약점을 보완할 절호의 기회다.

울산 현대, 광주FC, 전북 현대는 나란히 2승1무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울산의 공격은 제파로프로부터 시작된다. 제파로프가 패스를 찔러 주면 좌우에 있는 김태환이나 따르따가 잡아 크로스를 올린다. 그러면 양동현이 마무리한다. 그런데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이 공격이 먹히지 않아 0대 0으로 비겼다. 윤정환 감독은 김신욱 등을 활용해 공격 루트를 개발해야 한다.

전북의 경우 ‘투톱’ 이동국-에두가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해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공격 쪽으로 전개해 나가는 장면이나 찬스를 만드는 장면을 더 확실하게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3대 2로 이겼다. 개막전에서 인천과 2대 2로 비긴 뒤 2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을 2대 0으로 꺾은 광주는 3경기 연속 무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 감독은 “두 번 다시 2부 리그로 내려가고 싶지 않다”며 “1강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고 광주의 축구를 보여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위권으로 밀린 성남FC, FC서울, 대전은 휴식기가 반갑기만 하다. 시민구단 성남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선전하며 2승1패로 F조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에선 1무2패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ACL 경험이 없는 선후들은 경기 수가 배로 늘어나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슬로 스타터’ 서울은 개막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해 비상이 걸렸다. 3경기에서 2골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골잡이 에스쿠데로가 중국으로 이적한 데다 공격의 핵심인 몰리나가 부상으로 겨울 훈련을 제대로 못한 탓이다. 서울은 수비 조직력도 무너져 경기당 2골을 내줬다. 최용수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박주영 중심으로 공격진을 재편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챌린지(2부 리그) 우승 팀 대전은 클래식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아직 마수걸이 골도 뽑아내지 못한 채 8골이나 헌납하며 최하위로 밀렸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