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고혈짜는 학생회”… MT불참비 이어 학과비 논란

입력 2015-03-23 15:55
국민일보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학 캠퍼스가 ‘MT 불참비’ 이어 학과별로 걷고 있는 학생회비(학과비) 논란으로 뜨겁다.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의 고질적인 병폐로 떠오른 있는 학과 선배의 군기잡기에 버금갈 정도로 학과비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넘치고 있다. 비싼 등록금 내기도 벅찬데 온갖 구실로 학과비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입생 돈 뜯어먹는 학생회’라는 직설적인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한 대학생 네티즌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생회비 말 많은데… 한가지 분명한 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그는 “돈 없어서 절절매고 밥값 아끼는 친구들이 많은데 학회장하는 친구들은 돈 때문에 절절매지 않더군요”라고 학과비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학회장 하고 친해지면 공짜술 먹어봤는데 그돈이 왠지 내돈 같다” “아니뗀 굴둑에 연기 안나겠지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소재 대학 신입생이라는 한 네티즌은 “선배들이 강제로 4년치 학과비 33만원을 받아 갔다. 통장도 학과 명의가 아닌 학회장 개인통장에 돈이 들어갔다”면서 “반값등록금 문제보다 불투명한 학과 운영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불투명한 학과비 운영에 대해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에 재직 중이라는 한 교수는 국민일보에 전화를 해 “보통 학과비가 35만원 정도이고 학과에서 하는 모든 행사에 참석하면 60만원 정도 된다. 대부분 교통비나 술값으로 나가는 걸로 알고 있고 학생회 임원들 학과비를 쌈짓돈 쓰듯 한다”고 고발했다. 그는 이어 “학과비는 대학원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라면서 “매달 10만원씩 회비를 걷어 지도교수 커피값이나 술값으로 쓴다”라고 주장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