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릉(貞陵)의 재실(齋室·제사를 준비하는 곳)이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1960년대 멸실되었던 정릉 재실을 3년에 걸쳐 복원 완료하고 25일부터 국민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25일 오전 10시 현장에서는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정릉은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인 선덕왕후 강씨(康氏·1356~1396)의 능이다. 첫 부인은 신의왕후 한씨로 그의 무덤은 제릉(齊陵)이라 해서 개성에 있다. 정릉은 원래 도성 내 지금의 서울 중구 정동에 있었으나 신의왕후 한씨 아들인 이방원이 즉위 후 성북구 소재 지금의 자리로 내몰렸고 규모 역시 현격히 축소됐다. 재실은 초석만 남긴 채 1960년대 멸실됐다.
문화재청은 2009년 정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재실을 복원키로 하고 2012년에는 그 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6칸 규모의 재실터와 건물 배치 등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재실 본채와 제기를 보관하는 창고인 제기고, 행랑, 협문(3개소)과 담장 등을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정릉 재실 3년 만에 복원 완료… 25일 공개
입력 2015-03-23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