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발생한 산불로 자칫 최영 장군 묘지가 불탈 뻔했으나 고양시와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위기를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사진).
23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야산의 화재 소식이 들어온 직후 시는 곧바로 재난 안전 매뉴얼을 가동하면서 유관기관의 협력, 전 공무원 동원 등으로 산불을 조기에 진압했다.
산불 발생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날 낮 12시50분쯤. 건조한 날씨와 초속 5m의 강풍이 불고 있어 자칫 민가까지 번질 위기였다. 거기다 화재 현장 근처엔 경기도 기념물 제23호인 최영 장군 묘와 중남미문화원에다 한전 송전탑까지 있어 신속한 진화작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고양시는 즉시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시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상발령 SMS를 발송했다. 동시에 군부대 및 경찰서, 소방서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최성 시장은 소방서와 산림항공대의 지휘본부 등 여러 개로 흩어진 본부를 하나의 상황실로 통합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문화재인 최영 장군 묘를 꼭 사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 공무원들은 산불진압반, 급수지원반 등으로 나눠 효율적으로 대처했다.
덕분에 산불 발생 3시간여 만에 큰불을 제압할 수 있었다. 고양시는 잔불로 인한 화재 재발 방지를 대비해 야간 비상근무 인력을 배치하고 밤샘근무까지 실시했다.
이날 화재 진압에는 산림청 헬기 8대, 소방차 15대, 진화차 4대에 소방대원 270여명, 고양시 공무원 1050여명, 군인 200여명, 진화대원 80여명 등 총 16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365일 재난 준비태세를 갖춘 덕분에 위기를 잘 넘겼다”면서 “요즘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우려가 크게 높은 만큼 시는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소방당국 신속대처로 최영 장군 묘 화재 위기 넘겼다
입력 2015-03-23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