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60m 높이 굴뚝에 올랐던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100일 만에 고공농성을 해제했다.
이 실장은 23일 오후 1시쯤 공장 굴뚝에서 내려왔다. 지난 11일 함께 고공농성을 시작했던 김정욱 사무국장이 신임 사장 내정자를 만나기 위해 굴뚝에서 내려온 지 12일 만이다.
이 실장은 전날(22일) 본인 페이스북에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님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 간다”는 글을 올려 고공농성 해제를 예고했다.
이 실장은 이날 굴뚝에서 내려오기 전 약 10분간 영상통화를 하며 “노사가 현재 성실히 교섭을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굴뚝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굴뚝에 내려가야 교섭이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노동자들이 이런 곳에 올라오질 않길 바란다. 너무 고통스럽고 외롭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과 함께 병원으로 향해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해고자 등 20여명은 이 실장이 굴뚝에서 내려온 시각 쌍용차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실장의 결단에 대해 이제는 회사가 화답할 차례”라며 사측의 해고자 복직 등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앞서 쌍용차는 김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3일 뒤인 지난해 12월 16일 평택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같은 달 21일 두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이날 이 실장에 대해 업무방해 및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실장의 건강 상태를 보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검찰과 협의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쌍용차 이창근, 100일만에 굴뚝농성 해제… 경찰 체포영장 집행
입력 2015-03-23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