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보아오 포럼서 아시아의 혁신 강조할 듯

입력 2015-03-23 14:28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일 보아오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의 개혁과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23일 분석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보아오에서의 목소리’를 통해 아시아를 위한 스스로의 변혁(개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연설에서 ‘명자인시이변 지자수시이제'(明者因時而變 知者隨時而制: 현명한 사람은 시대에 맞춰 변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때에 따라 제도를 바꾼다)란 중국 고전을 인용한 적이 있다.

통신은 이같은 사실을 소개하면서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자기 변혁에 강한 활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보아오 포럼이 이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정세에 대한 중국의 분석과 평가를 내놓으면서 중국의 입장과 주장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예상했다.

롼쭝쩌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참석하는 이번 보아오포럼을 통해 시 주석이 중국의 확정된 정책 목표와 방향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정책의 투명성과 홍보효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포럼 주제가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운명 공동체를 향해'인 만큼 안보 협력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우스춘 중국 난하이연구원 원장은 “운명공동체 시스템이 어떻게 변하고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또 35개국 이상이 창립 회원국으로서 출범하게 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이번 포럼의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롼쭝쩌 부소장은 “아시아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지만 인프라가 낙후돼 있기 때문에 AIIB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식 ‘맞춤형' 방안”이라면서 “인프라가 개선되면 아시아는 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은 26일부터 29일까지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최되며 시 주석을 포함해 총 16개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