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바꿔치기로 고구마 농사로 모은 할머니 쌈지돈 600만원 턴 좀도둑

입력 2015-03-23 14:28 수정 2015-03-25 08:25

할머니가 고구마 농사로 모은 돈 600만원을 훔친 좀도둑이 주변 탐문 9시간 만에 검거됐다.

23일 전남경찰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주 전남 해남군 화산면에 사는 김모 할머니는 경찰서를 찾아와 “젊은 남자가 돈을 훔쳐갔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남자는 “노령연금을 더 받게 해주겠다”며 할머니에게 접근, 할머니의 통장을 받아 다른 통장과 바꿔치기 한 후 600만원을 인출해 달아나버렸다.

이 돈은 할머니가 고구마 농사로 힘겹게 모은 전 재산이었다. 한순간에 전 재산을 날려버린 할머니는 망연자실해 하며 경찰서를 찾았다.

이에 전남경찰은 재빠르게 수사팀을 꾸려 주변 탐문과 CCTV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신고 9시간 만에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금액도 전액 회수했다.

범인은 농촌마을을 돌면서 어르신들이 비밀번호를 잊지 않기 위해 통장에 기재해 놓는다는 사실을 알고 빈집에 들어가 통장을 훔치거나, 도장, 신분증을 훔치는 범행을 저질러 왔다.

그는 이 같은 수법으로 15회 걸쳐 2000만원 가량의 금액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보통 비밀번호를 잊지 않기 위해 통장 뒷장에 기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는 통장 대신 다른 곳에 비밀번호를 기재해 놓으라고 당부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