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교통사고 사망자 많은 곳은? 강서·동대문·영등포구

입력 2015-03-23 14:43

지난해 서울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았던 자치구는 강서구·동대문구·영등포구 순으로 나타났다.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은 중구·용산구·은평구 등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인적 피해가 발생한 교통사고를 지역별로 분석한 자치구별 교통안전도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는 399명, 부상자는 3만678명이었다.

강서구는 30명이 사망해 교통사고 사망 위험이 가장 큰 자치구라는 오명을 썼다. 최근 교통수요가 늘고 있지만 무단횡단을 막는 시설인 간이중앙분리대 등 교통안전 시설이 미흡해 사망 사고가 잦았던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27명이 사망한 동대문구는 면적이나 인구, 도로 길이 등으로 볼 때 교통수요는 많지 않지만 경동시장·청량리역 등 유동인구가 많아 보행자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25명이 사망한 영등포구는 올림픽대로나 서부간선도로 등 차량 속도가 빠른 도로가 많았고 유동인구도 많아 교통사고에 취약했다. 17명이 사망한 강남구에는 최근 3년간 교통사고로 사람이 다치는 사건이 5건 이상 발생하면 선정되는 교통사고 잦은 지점이 서울시 전체 1743곳 가운데 135곳으로 가장 많아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구(7명)·용산구(8명)·은평구(11명)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초구는 교통수요는 많았지만 간이중앙분리대가 5869개로 가장 많아 작년 교통사고사망자가 13명으로 중하위권에 속했다.

전체 교통사망사고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한 보행자 사고는 영등포구·동대문구·강남구 순으로 많아 이 지역을 다닐 때 주의가 필요하다. 대체로 일몰 이후 교통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노원구·강북구는 오히려 주간에 사망 사고가 많았다. 특히 자전거 사고로 낮에 27명, 밤에 10명이 사망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