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무상급식을 중단시켜 논란이 됐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평일에 캘리포니아의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 측은 "골프 모임은 사실상 미국의 주말인 금요일 오후에 이루어진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으며 친지 방문차 온 부인,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 등 4명이 함께 했고 비용도 홍 지사가 400불을 현금으로 내서 통상자문관에게 결제토록 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현지 교민 등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홍 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 소재 오크크릭 골프클럽에서 자신의 부인을 대동하고 골프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와 경남도에 따르면 당시 홍 지사 부부와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한 이는 현지 사업가로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투자를 유치한 J씨와 J씨가 동반한 1명이다. J씨는 홍지사가 미국 출장길에 투자유치 관련 논의를 하기로 예정돼 있는 20세기 폭스사 투자자문관 자격으로 홍지사와 사업 논의차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 일행은 경남도가 추진하는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20세기 폭스사를 방문해 투자 유치 상담을 벌일 계획이었다.
홍 지사는 경남도의회에서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이 확정되던 지난 19일 서둘러 7박 10일 일정의 ‘해외 마케팅’ 출장을 떠났다.
CBS 노컷뉴스가 경남도에서 입수한 홍지사의 미국 방문 계획서를 보면 공무원 12명, 수출업계 5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 홍지사 일행은 19~28일 미국 LA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일원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돼 있다.
같이 골프를 친 것으로 지목된 홍지사의 부인은 방문단 명단에 들어 있지 않다.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20일 방문 계획서 상 홍지사의 공식 일정은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 참전 미 해병대 1사단 방문’과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한 미국 멕시코 지역 빅 바이어’ 면담의 2가지다.
이 가운데 미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한 것은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보낸 사진 보도자료로 확인됐다. 하지만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미국, 멕시코 지역 빅 바이어 면담’에 대한 자료는 없어 이 일정을 실제 소화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홍지사 부부와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진 J씨와 관련 있는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상담’ 일정은 23일로 잡혀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경남도는 이날 "홍 지사의 해외마케팅 출장은 연간 계획에 따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고 골프 모임도 사실상 미국의 주말인 금요일 오후에 이루어진 '비공식 일정'이었다”다고 해명했다.
홍지사 측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비용은 회원 할인과 트와일라잇할인을 적용받아 1인당 95불이었으며 홍 지사가 400불을 현금으로 내서 통상자문관에게 결제하도록 했다”면서 "호화 접대 골프 논란은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1일차인 20일 공식일정을 마친 오후, 20세기 폭스사의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투자를 유치한 미국주재 경남통상자문관의 요청으로 본인이 회원인 어바인시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모임은 친지방문 차 개인일정으로 LA를 방문 중인 홍 지사와 부인, 그리고 경남통상자문관과 자문관 등 4명이 함께 참석한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홍준표 지사 출장 중 평일 골프 논란..."친지 방문 부인 등과 비공식 일정. 호화 접대 골프 아냐" 해명
입력 2015-03-23 10:13 수정 2015-03-23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