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지각변동…AK, 갤러리아 제치고 4위 도약

입력 2015-03-23 08:46

백화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빅3’에 이어 4, 5위권을 형성했던 갤러리아와 AK플라자간의 순위가 지난해 처음으로 뒤바뀐 것이다.

애경그룹의 4위권 진입은 1993년 백화점 사업을 시작한 이후 21년만이다.

2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빅5’의 총매출은 롯데백화점이 14조2000억원으로 현대백화점(6조9800억원)과 신세계백화점(6조3000억원)을 큰 폭으로 앞서며 1위를 질주했다.

이어 AK플라자가 2조1500억원으로 4위를, 갤러리아백화점이 2조50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5사 모두 온라인몰을 포함한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AK플라자가 롯데·현대·신세계에 이어 4위 자리를 고수해 오던 갤러리아백화점을 제친 것을 일종의 지각변동으로 보는 분위기다.

AK플라자가 지난해 경기위축으로 소비둔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4%에 가까운 성장을 하며 갤러리아백화점을 추월하는 등 성장세가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실제 AK플라자는 2012년 1조9500억원, 2013년 2조7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2012년 11.5%, 2013년 8.7%, 2014년 3.9%로 3년 평균 8%를 기록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장세는 줄고 있지만 역성장이나 1~2%대 성장을 하는 다른 백화점에 비해 성장률은 1위”라며 “구로본점·수원점·분당점·평택점·원주점 등 5개 백화점 모두 지역 1위를 유지하며 선전한 것이 ‘빅4’ 도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