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사 사내유보금 500조 돌파…삼성그룹 200조 육박

입력 2015-03-23 08:33
10대 그룹 상장계열사들이 사내에 쌓아둔 유보금이 1년 새 40조원 가까이 늘어나 500조원을 돌파했다.

23일 재벌닷컴이 국내 10대그룹의 96개 상장계열사의 2014회계연도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이들 96개사의 사내유보금은 작년 말 503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조600억원(8.1%) 증가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자본거래에서 얻은 자본잉여금과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 중 배당이나 상여 등을 제외하고 사내에 유보한 것으로, 기계설비 등 재투자자산도 포함된다.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통해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에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했음에도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것은 대기업들이 배당과 상여, 투자 등에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보금이 납입자본금의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사내유보율’((사내유보금/납입자본금)X100)은 1년 전 1257.6%에서 1327.1%로 69.4%포인트 뛰었다.

삼성그룹 18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은 196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0조6500억원(11.7%)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도 10대그룹 중 가장 컸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도 1년 전 92조800억원에서 10조700억원(10.9%) 늘어난 102조1500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SK그룹은 16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53조500억원으로 5조4300억원(11.4%) 증가했고 포스코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유보금은 5500억원(1.2%) 늘어난 45조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LG그룹(12개사)의 유보금은 1조8700억원 늘어난 42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 사내유보금은 삼성전자가 9.8% 증가한 138조8700억원으로 10대 그룹 상장사 중에서 가장 많고 현대차(44조9천400억원)와 포스코(42조4천400억원)는 40조원을 넘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