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장소만 안 바꿨어도…”
22일 글램핑장 화재 사고를 당한 동갑내기 친구 2명과 자녀들이 하루 전날 장소를 갑자기 바꿨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원래 장소로 여행을 갔다면 비극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의류사업을 하는 이모씨와 의사인 천모씨 두 가족은 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원래 강원도의 한 콘도를 예약했다. 그런데 출발 하루 전날 장소를 변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콘도를 예약해 준 친누나에게 미안하다며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씨 누나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거기에 갔으면 사고도 안 났을 텐데 바로 전날 전화가 왔더라”면서 “누나한테 미안하게 됐는데 못 가게 됐다, 다른 곳 가까운 데 가기로 했다고(말했다)”고 증언했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장소를 변경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계속 든다” “장소 변경으로 인해 운명이 달라질 줄 누가 알았겠느냐”등의 댓글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씨와 천씨는 동갑내기 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평소 아이들과 자주 여행을 다녔던 둘은 일요일 교회를 같이 나갈 정도로 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이씨의 8살짜리 아들 1명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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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본 당시 사고 장면
[영상]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요… 글램핑장 하루전 장소 변경
입력 2015-03-23 07:23 수정 2015-03-23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