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제작비까지 빌려줬던 한 팬이 가수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400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따금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던 가수 A씨(41)는 팬카페 회원 B씨에게 접근해 4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 1월 입건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B씨는 희귀병으로 투병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A씨 측에서 진행하는 결혼식 축가를 신청하면서 A씨를 처음 알게 됐고,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5년동안 A씨의 노래를 홍보하며 팬으로서 응원했다.
A씨는 2011년 10월 B씨에게 쪽지를 보내 "내 노래 많이 홍보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B씨에게 접근했고 A씨는 B씨에게 계속 전화를 하며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며 400만 원을 빌린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2011년 A씨가 음반 제작을 위해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는 300만원을 꿔 달라며 한달 30만원씩 이상 갚겠다고 했다. B씨는 주위에서 빌려 400만원을 만들어 A씨에게 빌려줬다.
그러나 이후 음반 제작 소식도 없고 A씨가 그 돈을 빚을 갚은 데 쓴 것을 알고 난 뒤 B씨는 배신감을 느꼈다.
B씨는 2012년 5월 돈을 갚으라고 했지만 A씨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죽을 때까지 돈 받을 생각하지 마라” “돈 나올 구멍이 없으니 너도 그냥 포기하고 지내는 게 속 편할 거다”는 등의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이 병원비 등에 사용하겠다며 250여만원의 도움까지 받은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3일 A씨에 대한 고소 사건 조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음반 제작비 빌려줬는데 왜 안 갚아?” 가수 사기로 고소한 팬… 검찰 기소의견 송치
입력 2015-03-23 06:53 수정 2015-03-25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