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설립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WB 이사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프라 격차를 없애기 위해 자금을 공급하는 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프라 수요에 맞춰 자금을 융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WB는 AIIB와의 협력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IB가 세계은행이나 기존 지역개발은행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안드라와티 이사는 “인프라의 국제적 수요가 방대하고 시장도 충분할 정도로 넓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0일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역시 유럽 주요국이 최근 중국 주도의 AIIB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유럽 여러 국가가 AIIB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서 AIIB가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더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AIIB 참가 의사를 밝힌 인도 등 21개국이 모인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본금 500억 달러 규모의 AIIB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현재까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 유럽지역 6개국이 AIIB 가입을 공식 신청했으며 일본과 호주도 곧 가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세계은행, 中 주도 AIIB에 ‘환영 입장’ 천명
입력 2015-03-23 0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