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선후보로 힐러리보다 워런 선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 주자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치분석가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핵심 선거참모였던 딕 모리스가 22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 채널 AM 970의 ‘캣츠 라운드테이블’에 출연해 “워런 의원의 대선 출마 압박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스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과연 지금의 이메일 스캔들을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이는 마치 1973년, 1974년 시점에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메일 스캔들이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언론에 처음 유출된 것은 이 정부가 그만큼 클린턴 전 장관을 공격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이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 기간 개인 이메일 사용 의혹을 처음 언론에 유출했다”는 최근 보도를 의식한 발언이다.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 출신의 여성 의원인 워런은 개혁적 성향 덕분에 당내에서 ‘진보 총아’ ‘월가 개혁의 기수’로 불리고 있다. 현재 당내 진보진영 그룹이 그의 대선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