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 발생… 70대 여성 1명 사망

입력 2015-03-23 00:42

휴일인 22일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70대 여성이 숨지고 임야를 태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1시15분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사직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포천시 임차 헬기 2대 등을 투입했지만 불길이 바람을 타고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산림청과 소방본부, 인근 지자체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각 기관은 이날 곳곳에 발생한 산불 진화에 이미 헬기를 투입해 지원하지 못했다.

시 임차 헬기와 산불진화요원, 119 소방대만으로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뒤늦게 군부대와 산림청, 인근 시·군 헬기 등 6대가 도착해 진화에 나섰지만 곧 날이 어두워지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돼 진화를 중단했다.

불은 한북정맥을 타고 북쪽으로 확산, 10시간 넘게 임야를 태우고 있으며 시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10㏊ 이상 탄 것으로 추산했다.

시와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지원받아 산불 진화를 재개할 계획이다.

경남 거제시 하청면 대곡마을 앞산에서도 오후 3시40분쯤 불이 나 임야 0.4㏊를 태우고 40분 만에 진화됐다. 헬기 2대와 공무원과 주민 등 50여 명의 진화작업으로 40여 분 만에 꺼졌지만 산 아래 사는 박모(77·여)씨가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의 시신과 함께 타다 남은 농산폐기물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씨가 농산폐기물을 태우다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자 불을 끄려다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의 최영 장군 묘 인근 야산에서도 낮 12시30분쯤 불이 나 임야 3.3㏊를 태우고 4시간여 만인 오후 4시55분쯤 진화됐다.

오후 2시쯤 강원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임야 3㏊가 불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후 2시10분쯤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0.3㏊를 태웠다. 오후 1시40분쯤에는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 0.6㏊를 태우고 1시간 30여분 만에 꺼졌다.

춘천=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seo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