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기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2등급 발암물질로 분류

입력 2015-03-23 00:42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의학 학술지인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온라인판을 통해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성 물질 분류 등급 중 두 번째로 위험한 ‘2A’ 등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IARC는 물질의 발암성 정도를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carcinogenic)’ 1등급과 ‘거의 암을 일으키는(probabe)’ 2A등급,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e)’ 2B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지 않거나 암을 일으키지 않는’ 3-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IARC는 “글리포세이트가 사람에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폐암을 일으킨다는 제한적인 증거가 있으며 실험용 쥐 등 동물에 대한 발암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확실하다”면서 “다만 글리포세이트의 발암 위험은 직업적으로 노출됐을 때 해당하는 것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는 미국의 농업·농화학 대기업 몬산토가 1974년 개발한 제초제 성분으로, 몬산토의 제초제 제품 ‘라운드업’을 비롯해 전세계 750여종의 제초제 상품에 이용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12년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평가에서 ‘법적 안전기준을 충족하며 사람이나 환경에 무리한 위험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몬산토는 이번 결정에 대해 “IARC가 무엇을 근거로 다른 규제기구들의 결정을 뒤엎는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겠다”면서 “취급법에 따른 글리포세이트의 사용은 인체에 안전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EPA는 IARC의 결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