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캠핑장 화재] 나들이 계절과 함께 찾아온 캠핑장 참변… 안전수칙은?

입력 2015-03-22 19:20

나들이 계절의 시작과 함께 캠핑장 참변이 찾아왔다. 인천 강화 캠핑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문가들은 제도적으로 야영장 안전관리를 강화할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몇 가지 안전수칙만 지켜도 캠핑장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캠핑장에서는 취사와 보온을 위해 불을 다루게 된다. 무엇보다 텐트에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텐트는 재질 자체가 불에 잘 타고 순식간에 타오른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인명을 앗아갈 수 있다. 가급적 텐트 안에서는 휴대용 가스버너와 렌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작은 불씨라도 날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휴대용 소화기를 구비해야 한다.

연세대 토목공학과 조원철 명예교수는 “이번 사고에서도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분말소화기는 몇 개월 지나면 굳어버려 사용할 수 없다”며 “6개월마다 흔들어가며 조금씩 분사해봐야 한다. 당국은 소화기 설치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제품을 쓸 때는 콘센트가 비에 젖지 않게 하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콘센트에 연결해서는 안 된다.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김유식 교수 “지난해 캠핑장 일시점검 때 보니 전기제품 플러그를 차단기 없이 콘센트에 마구 연결해 쓰는 곳이 많았다”며 “집에선 그러지 않다가 밖에 나와선 부주의하게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난방을 위한 가스히터도 가급적 취침 전까지만 사용하는 게 좋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막기 위해서다.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환기구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 텐트 지퍼를 개방해 공기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화재소방학회 문종욱 학술이사는 “환기를 위해 그늘막을 2개면 이상 개방하고, 소화기와는 별도로 위급 시 사용할 수 있는 물 분사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안전사고를 대비한 비상용품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문 이사는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급약품과 비상용 손전등 등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캠핑장에 인명구조원을 배치하고, 안전교육 실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미국·스웨덴 등 외국 캠핑장에 가보면 관리자들이 사용자에게 안전수칙을 소리 내서 읽으라고 지시한다. 우리도 캠핑장 안전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했다.

황인호 전수민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