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구이자 최측근이 하와이에 호화주택을 구입하면서 실제 이 저택이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후 거주용일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AP통신과 하와이 현지언론은 20일(현지시간) 하와이 오하우 섬 동쪽 해변에 있는 대지 1만2㎡, 1000㎡ 규모의 저택이 870만 달러(약 97억원)에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측근은 오바마 대통령의 단짝 친구이자 주요 기부자인 시카고 부동산 사업가 마티 네스빗으로 확인됐다. 네스빗은 오바마 대통령 기념 도서관 건립 사업 및 오바마 퇴임 후 계획을 총괄하는 ‘오바마 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오하우 섬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이자 하와이 주의 주도인 호놀룰루에 있다. 문제의 저택은 이 섬 동쪽에 있으면서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카일루아 해변 아래 와이마날로에 있다. 카일루아 해변은 오바마 가족이 취임 후 매년 크리스마스부터 연말·연시까지 겨울 휴가를 즐기는 곳이다. 일부 미국 언론은 네스빗의 이번 저택 구입이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한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오바마 부부가 퇴임 후 카일루아 해변에서 더 많은 휴가를 보내고자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거래는 오바마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오바마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백악관은 또 네스빗의 저택 구매 문제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대통령은 이번 거래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지난해 7월에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오바마 부부가 캘리포니아 남부 휴양지 란초 미라지에 425만 달러짜리 2층짜리 주택을 구입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백악관은 ‘근거 없는 루머’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문제의 저택을 매입한 주체가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애착을 가진 지역에 있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오바마, 퇴임 후 하와이 정착?…MB 따라하기?
입력 2015-03-22 17:16